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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4쪽 | 600g | 130*207*35mm
◎ 책소개 아마존닷컴 1위·[뉴욕 타임스] 240주 초장기 베스트셀러 전 세계 수천만 독자를 사로잡은 압도적 걸작의 귀환
* 영화·브로드웨이 뮤지컬 [연을 쫓는 아이] 원작 소설 *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주목할 만한 책’ * 2003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올해의 책 * 2003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최고의 책‘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현대사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사랑과 구원의 인간 드라마를 전 세계에 선사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미국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대표작 『연을 쫓는 아이』가 12년 만에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연을 쫓는 아이』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 아미르와 비극적인 숙명을 지닌 그의 하인 하산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로, 주인공 아미르가 어린 시절의 과오를 직시하고 속죄하며 치유와 구원에 이르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펼쳐 보인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이 작품에서 복잡다단한 역사를 관통해온 한 소년의 성장기 속에 전쟁, 민족 갈등과 인종청소, 종교 문제 등 미묘하고 다루기 거북한 주제들을 솜씨 좋게 버무려 누구라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한 편의 아름다운 인간 드라마를 창조해냈다.
흡인력 있는 탄탄한 구성, 통렬한 슬픔과 감동을 교차시키는 뛰어난 서사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이 소설은 미국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총 240주 이상 머물며 20년 가까이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다. 또한 한국을 비롯해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노르웨이, 브라질, 스웨덴 등 전 세계 50여 개국에 소개되어 각국 베스트셀러 목록 정상권에 올랐으며, 이후 마크 포스터 감독의 동명 영화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대중문화계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 책속으 나는 1975년의 어느 춥고 흐린 겨울날,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때 나는 열두 살이었다. 나는 그날, 무너져가는 담장 뒤에서 몸을 웅크리고 얼어붙은 시내 가까이의 골목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오래전 일이다. 사람들은 과거를 묻을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나는 그것이 틀린 말이라는 걸 깨달았다. 과거는 묻어도 자꾸만 비어져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지난 26년 동안 아무도 없는 그 골목길을 내내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 같다. 지난여름 어느 날, 라힘 한이 파키스탄에서 전화를 했다. 그는 나한테 그곳으로 와달라고 했다. 수화기를 귀에 대고 부엌에 서서 전화를 받던 나는 전화기 속에 있는 게 라힘 한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속죄하지 못한 죄들이 가득한 내 과거가 그 속에 있었다. --- p.7
나는 그들을 차마 바라보지 못하고 돌아섰다. 뭔가 따뜻한 것이 내 팔목에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눈을 깜박여보았다. 나는 아직도 내 주먹을 깨물고 있었다. 손마디에서 피가 흘러나올 정도로 깨물고 있었다. 내가 깨달은 또 다른 것은 내가 울고 있다는 것이었다. 모퉁이를 돌 때, 아세프가 빠르고 규칙적으로 내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렸다. 마음의 결정을 내릴 마지막 기회였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를 결정할 마지막 기회였다. 하산이 과거에 나를 위해 그랬던 것처럼, 골목으로 들어가 하산의 편을 들어주고 싸우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결과를 감수하거나, 혹은 달아날 수 있었다. 결국, 나는 달아났다 --- p.120
“네가 그 돈을 훔쳤느냐? 하산, 네가 아미르의 시계를 훔쳤느냐?” 하산이 가늘고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그 말뿐이었다. 나는 뺨을 얻어맞은 것처럼 몸을 움찔했다. 나는 하마터면 진실을 얘기할 뻔했다. 그때, 나는 그것이 나를 위한 하산의 마지막 희생이라는 걸 알았다. 그가 아니라고 말하면 바바는 그의 말을 믿었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하산이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바바가 그의 말을 믿는다면 나를 추궁할 것이었다. 나는 해명을 해야 할 것이고 결국 거짓말이 들통날 것이었다. 바바는 결코 나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었다. 하산은 진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내가 골목에서 모든 걸 보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거기에 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내가 자기를 배반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다시 한번, 어쩌면 마지막으로 나를 구해주고 있었다. --- p.162
나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다시 꺼내 보았다. 햇볕을 받고 있는 사진 속의 둥그런 얼굴. 내 동생의 얼굴. 하산은 나를 사랑했었다. 아무도 그렇게 할 수 없을 만큼 나를 사랑했다. 그는 이제 죽고 없었다. 하지만 그의 일부가 살아 있었다. 그 일부가 카불에 있었다. 날 기다리면서. 아파트에 들어가니, 라힘 한은 방구석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핏빛 하늘을 등지고 동을 향해 절을 하는 검은 실루엣. 나는 그가 기도를 마치기를 기다렸다. 나는 카불에 가겠다고 했다. 아침에 미국인 부부를 찾아가겠다고 했다. 그가 말했다. “아미르, 너를 위해 기도하겠다.” --- pp.345~346
나는 소랍의 손을 잡았다. 작은 손이었다.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움직이며 내 손가락과 얽혔다. 나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다시 떠올렸다. 소랍은 사진 속에서 아버지의 엉덩이에 머리를 기대고 아버지의 다리를 껴안고 있었다. 두 사람 다 사진 속에서 웃고 있었다. 우리가 방을 가로지를 때, 소랍의 발목에 매달린 종이 딸랑거리는 소리를 냈다. 우리가 문에 이르렀을 때였다. 아세프가 우리 뒤에서 물었다. “내가 그 아이를 공짜로 데려갈 수 있다고 말한 건 아닐 텐데?” 나는 몸을 돌렸다. “원하는 게 뭔데?” “너와 나 사이에는 끝나지 않은 게 있지. 기억 안 나니?” --- p.437
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슬프고 앞이 캄캄했는지 묘사할 길이 없구나. 나는 그가 내 친구이기 때문에 사랑했다. 동시에 나는 그가 선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사랑했다. 아니 어쩌면 위대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사랑했는지 모른다. 네가 이해해줬으면 싶은 게 있다. 그것은 선이, 진짜 선이 네 아버지의 죄책감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때때로 나는 그가 했던 일을 생각해본다. 네 아버지는 거리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고아원을 세우고 어려운 친구들에게 돈을 줬다. 그 모든 것이 속죄하고자 하는 그 나름의 방식이었다. 내 생각에는 그게 진짜 구원이다. 죄책감이 선으로 이어지는 것 말이다. 나는 신이 결국 용서해주실 거라는 걸 안다. 신은 네 아버지와 나, 그리고 너까지 용서해주실 것이다. 너도 똑같이 할수 있으면 좋겠구나. 가능하면 네 아버지를 용서해라. 그러고 싶다면 나도 용서해다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너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다. --- p.461
“소랍, 잘 보렴. 네 아버지가 즐겨 쓰던 기술 중 하나를 보여줄게. 치고 빠지는 기술이다.” 소랍의 숨소리가 빨라지고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얼레가 돌아갔다. 상처의 흔적이 있는 그의 팔목 힘줄이 루바브 줄 같았다. 나는 눈을 깜빡였다. 순간, 얼레를 잡고 있는 손이 언청이 입술을 한 소년의 손으로 보였다. 손톱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고 굳은살이 박인 소년의 손으로 보였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 있었다. 어딘가에서 까마귀 우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막 내린 눈으로 공원이 하얗게 빛났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흰 빛이었다. 눈이 아플 지경이었다. 어딘가에서 순무 쿠르마 냄새가 났다. 말린 오디, 시큼한 오렌지, 톱밥, 호두 냄새도 났다. 정적. 눈 속의 정적. 그 정적이 귀를 얼얼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때 멀리서, 정적을 가르며, 우리를 집으로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오른 다리를 저는 사람의 목소리……. 나는 과거로 돌아가 있었다. --- pp.568~569
◎ 추천평
이 두툼한 책을 읽어내는 시간은 그리 많이 걸리지 않는다. 주인공 아미르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겪는 성장통과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이 인생의 도전장처럼 박진감 있게 펼쳐지는 사이 어느덧 읽는 이의 유년이 겹쳐져 삼중의 책 읽기에 빠지게 된다. 육체는 성년이 되었어도 아직도 자라지 못하고 울고 있는 마음속의 아이를 만나는 일은 자신의 인생이 어디서부터 비틀렸는지, 어떤 비밀 때문에 아직도 이렇게 아픈지를 정면으로 생각하게 하는 일이다.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고 울고 있는 마음속의 아이를 깊이 껴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그 순간이 한 인간이 진정으로 성장하는 때인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푹 빠져서 읽은 장대한 스케일의 성장소설이다. - 신경숙 (소설가) 책장을 덮은 후에도 몇 년간 당신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소설. 사랑, 신의, 죄책감, 두려움, 그리고 구원…… 이 비범한 작품을 이루고 있는 조각들은 문학과 인생의 가장 위대한 주제들이다. 『연을 쫓는 아이』는 이후로 내가 읽은 모든 글이 평범하게 느껴질 만큼 대단히 강렬하다. - 이사벨 아옌데 (소설가) 단순히 잘 썼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연을 쫓는 아이』는 대다수의 미국인이 이해하지 못했던 아프가니스탄을 살펴볼 기회를 제공해주고 감추어져 있던 인간성의 한 측면을 묘사하는 훌륭한 작품이다. -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아프가니스탄 역사에 대한 예리하고 통찰력 있는 관찰을 보여준다. 한 권의 책이 시의적절하면서 동시에 이처럼 뛰어난 문학성을 갖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 저자 소개
저자 : 할레드 호세이니Khaled Hosseini 1965년 3월 4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외교관이었고 어머니는 여자고등학교 선생님이었다. 1970년에 호세이니와 그의 가족은 아프가니스탄 대사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이란의 테헤란으로 이주하였다가 1973년 다시 카불로 돌아온다. 1976년에는 파리로 이동하였다가 마침내 1980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한다. 1984년 캘리포니아 산호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샌디에이고에서 의학을 전공하였으며, 1996년 로스엔젤레스의 시더사이나이 메디컬 센터 내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 호세이니는 캘리포니아에서 의사로 활동하면서 많은 단편소설을 발표하였고 2003년 첫 장편소설 『연을 쫓는 아이』를 출간하였다. 그의 작품은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매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문학작품에 수여하는 푸시카트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두 번째 장편으로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펴낸 이후 그는 현재 유엔난민국에서 NGO 활동을 하고 있다.
옮긴이 : 왕은철
전북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클래리언 대학과 메릴랜드 대학에서 각각 영문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으며 유영번역상, 전숙희문학상, 한국영어영문학회학술상, 생명의신비상, 전북대학교 학술상과 수업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피의 꽃잎들』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마이클 K』 『연을 쫓는 아이』 『전쟁 쓰레기』 등 40여 권의 역서가 있으며, 『문학의 거장들』(한국연구재단 우수도서) 『J. M. 쿳시의 대화적 소설』(문화관광부 우수도서) 『애도 예찬』(전숙희문학상) 『타자의 정치학과 문학』 『트라우마와 문학, 그 침묵의 소리들』(생명의신비상, 세종도서 문학나눔도서) 등의 저서가 있다. * 무료배송 혹은 이벤트배송비의 경우 하와이와 알라스카지역은 제외됩니다. 고객님의 많은 이해 부탁드리며, 알라스카와 하와이 고객님들은 미씨쇼핑몰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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