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칼데콧 상 수상작

우화 한편마다 그림이 실려있는 그림책입니다 악어, 곰, 수탉, 생쥐 등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교훈을 주는 이야기 모음입니다.

프라이팬 모자를 쓴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곰, 이상스럼 옷을 입고 으스대는 하마 부인, 식탁에 끼인채 어찌할 바를 모르는 표정의 하마, 커다란 바다를 바라보는 조그만 생쥐, 발레슈즈를 신은 채 열심히 춤을 추는 낙타... 하나하나의 그림이 너무 재있습니다. 모든 이야기마다 마지막에 한 줄씩의 경구를 덧붙여서 이야기의 핵심이나 교훈을 놓치지 않도록 배려한 책입니다.


오리 자매와 여우

오리 자매는 아침마다 헤엄치러 가는 걸 좋아했어요. 그날도 뒤뚱뒤뚱 연못으로 향했지요. 그런데 갑자기 언니 오리가 이러는 거예요.
"우리가 늘 다니는 이 길도 참 좋긴 한데 말야, 오늘 한 번만 다른 길로 가보지 않을래? 연못 가는 길이 여럿이니까 말야."
"언니, 그냥 가자. 난 이 길이 좋단 말야."

그리고 며칠 지난 아침이었어요. 오리 자매가 헤엄치러 가는데, 여우가 길가 울타리위에 앉아서 말을 걸었어요. "아가씨들! 연못에 가는 길이지?"
"그래요, 우린 날마다 이 길로 지나다녀요!"

그러자 여우가 이를 드러내어 씩 웃었어요. "이거 일이 재미있어지는걸!"


..........본문 속에서



그린이/
아놀드 로벨(Arnold Lobel)은 193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브루클린의 풀렛 인스티튜트에서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펜으로 드로잉을 한 다음 수채화 물감으로 채색을 하는 그의 그림은 아주 유머러스하면서도 편안해서 어린이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우화들><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로 칼데콧 상을 받았으며,<개구리와 두꺼비가 함께><개구리와 두꺼비의 하루하루><개구리와 두꺼비의 사계절><생쥐 수프><생쥐 이야기><꼬마 돼지><집에 있는 올빼미>등을 펴냈습니다.


옮긴이/
이상희는 1960년에 태어나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일을 하신 시인이자 그림책 작가입니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 문예에 시 <봉함 엽서><바느질>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습니다. 그림책으로는 <외딴 집의 꿩 손님><게으름뱅이 뻐꾸기><무지개 다리 아래 비둘기><내 친구 청둥오리><귀신 도깨비 내 친구><토마토 씨앗>등이 있습니다. 시집으로는 <잘 가라 내 청춘><벼락무늬>, 옮긴 책으로는 <가장 멋진 뽀뽀><배꼽이 없어요><벌레와 물고기와 토끼의 노래><달님은 밤에 무얼 할까요?><곰이 이가 아파요>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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