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
(1983 Honor Books : A Chair for My Mother by Vera B. Williams)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커다란 유리병에 동전을 가득 채우려면 무척 오랜 시간이 걸리겠죠? 엄마는 블루 타일이라는 식당에서 일을 하시죠. 엄마는 일을 마치고 오시면 팁으로 받은 잔돈을 모두 세어보고 그런 다음 우리는 동전을 몽땅 병에 집어넣지요. 할머니도 토마토나 바나나 등을 싸게 살 때마다, 남은 돈을 모아 두었다가 병에 넣으십니다. 한 닢도 더 넣을 수 없을 만큼 병이 가득 차면, 우리는 그 돈을 몽땅 꺼내서 의자를 사러 갈 겁니다.

이 책에는 나, 엄마, 할머니 세 명이 등장합니다. 지난 화재 때 세간살이가 모두 불타버렸는데, 엄마가 힘겹게 식당에서 일하고 돌아오면 쉴 만한 의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차곡차곡 동전을 모아 엄마를 위해 의자를 살 생각입니다. 마침내 장미들이 그려져 있는 푹신한 빨간 의자를 산 가족들은 행복에 잠깁니다.

한 가족의 조그마한 소망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그린 듯한 약간은 어설픈 그림이, 때묻지 않은 순수한 느낌을 전달하여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의 원색이 주조를 이루지만 너무 튀어 보이지 않고 따뜻하게 보이는 그림입니다. 또 각 그림에는 액자 테두리 같은 프레임으로 둘려 싸여 있는데 이 프레임마저도 장면마다 어울리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지은이/
벨라 윌리엄스(Vera B. Williams)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는데 주로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가족, 이웃, 친구 이야기를 많이 그렸습니다. 또 히스패닉, 아시아인, 흑인 등 소수 민족을 즐겨 그려 사회적 약자들의 따뜻한 공동체 정신을 강조한 책들을 주로 그렸습니다. 1982년 <엄마의 의자>로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하였고 그림은 마치 어린이가 그린 것처럼 매우 단순한 것이 특징입니다. 1990년 <한번만 더, 한번만 더, 한번만 더>도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했습니다.

옮긴이/
최순희는 영어와 도서정보학을 공부하였습니다. 미국에서 10년간 시립도서관에서 근무하였고 옮긴 책으로 <아무도 어른이 되지 않는다><예쁜 얼굴 콤플렉스><위대한 예술가 커플의 10가지 이야기><할머니가 남긴 선물><엄마의 의자><트리갭의 샘물><욕심쟁이 눈사람><비밀의 숲 테라비시아><시간의 주름><악마와 세 가지 소원>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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