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쪽 | 490g | 148*210*17mm
■ 책소개
“이 책을 쓰면서 나는 노년이 두렵지 않게 되었다.”
반 고흐, 밀레, 모네, 앙리 마티스, 프리다 칼로까지
거장들의 작품을 보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다
저속노화, 웰에이징, 성공적 노화, 액티브 시니어…… 현대사회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상적인 노년의 모습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노년은 자연스러운 생애 단계라기보다 끊임없이 관리하고 개선해야 하는 프로젝트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병들거나 쇠약해지는 일, 생산성이 줄어드는 일은 개인의 실패처럼 해석될 위험도 생긴다. 이렇듯 젊은 시절부터 이어져온 평가와 자기관리의 압박은 이름과 기준만 달라졌을 뿐 노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성공과 실패의 잣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어떤 가치와 기준을 세워야 할까?
『미술관에서 노년을 만났습니다』는 “어떻게 ‘안’ 늙을 것인가?” 혹은 “어떻게 ‘잘’ 늙을 것인가?”라는 사회 분위기에서 한 걸음 물러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다. 빈센트 반 고흐, 장 프랑수아 밀레, 프란시스코 고야, 클로드 모네, 프리다 칼로, 구스타브 클림트, 앙리 마티스, 렘브란트, 메리 카사트 등 시대와 국적을 아우르는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노화, 돌봄, 관계, 상실, 기억, 죽음이라는 삶의 보편적인 주제를 함께 들여다본다.
어릴 적 장래희망을 그려보듯 ‘어떤 모습으로 늙어가고 싶은가’를 미리 질문해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연금이나 보험, 건강관리, 은퇴 준비를 넘어, 자신이 바라는 노년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일 역시 중요한 준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잘 늙는다는 것은 사회가 말하는 좋은 노년을 살아내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의 방식과 품위를 잃지 않는 것일 테니까. ‘노년 희망’을 그려보는 것은 결국 현재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노인은 하나의 얼굴이 아니고, 노년에도 정답은 없다. 노년은 아직 오지 않은 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오늘의 삶이다. 오늘 내가 건네는 말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켜켜이 쌓여 나의 노년을 만든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가 살아가는 방식 그대로 자신의 마지막 페이지를 조금씩 써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명화 속 인물과 화가들의 삶을 통해 독자들이 노년을 단일한 기준이나 두려움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 저마다 다른 삶이 펼쳐지는 시간으로 다시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노년을 두려움보다 삶의 한 과정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 상세이미지
■ 목차 및 내용
들어가며|노년을 만나는 또 하나의 현장
프롤로그|그림 속에서 노년을 읽다
1부. 나이 듦: 노년의 시작을 둘러싼 기준들
1장 오랜 삶의 조건들 - 발명된 시간으로서의 노년
2장 나의 중년, 당신의 중년 - 겹쳐지는 시간
3장 들리지 않는 말들 - 몸이 변할 때 달라지는 관계
4장 새벽은 왜 끝나지 않는가 - 수명연장의 역설
5장 새로운 숙제 - 여가 길들이기
6장 노년의 몸 - 쇠퇴 이후의 가능성
7장 노화를 고치겠다는 욕망 - 안티에이징의 시대
8장 생성과 침체 - 에너지는 어디로 흐르는가
9장 연령차별 - 당신의 마음속 노인을 그려주세요
10장 당신이 배운 노인 - 당연한 얼굴은 없다
2부. 돌봄: 의존과 관계 사이의 줄타기
1장 ‘돌다(回)’ + ‘보다(見)’ - 돌봄으로 살아가는 우리들
2장 홀로 단단한 삶 - 혼자 나이 든다는 선택에 대하여
3장 식어버린 돌봄의 시간 - 노인의 자기방임
4장 다시 효를 묻다 - 자식 노릇이 자라는 시간
5장 백세시대의 부모 노릇 - 길어지는 관계수명 앞에서
6장 약속에서 돌봄으로 - 동반자의 시간
7장 다정한 곁 - 혈연을 넘어 이어지는 노년의 안전망
8장 살던 곳에서 나이 든다는 것 - 나의 바르비종은 어디에
3부. 죽음과 마주하기: 삶의 끝에서 다시 묻는 질문들
1장 하나도 안 무서운 데쓰카페 - 밝은 곳에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
2장 혼자 늙어가는 사회 - 고독사를 걱정하는 당신에게
3장 죽음을 결정한다는 것 - 연명치료와 안락사 사이
4장 장례의 의미 - 상(喪)의 시간을 다시 생각하다
5장 남겨진 시간 앞에서 - 애도의 윤리
6장 애도 이후의 위로 - 슬픔을 짊어지고 오늘을 건너는 법
7장 지금의 삶이 향하는 곳 - 오늘이 그려가는 노년
4부. 미술관에서 만난 노인들: 우리가 만들어갈 노년을 상상하다
1장 잘 늙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 나의 ‘노년희망’을 찾아서
2장 꼰대가 아닌 어른으로 늙는다는 것 - 나이보다 태도
3장 세대에서 세대로 - 나의 노년은 다음 세대의 ‘짐’인가, ‘빛’인가
에필로그|액자 밖으로 걸어 나온 노인들
참고문헌
감사의 글
■ 저자소개
저자 : 주지현
가족과 노년을 연구하는 학자다. 서울대학교에서 가족학(세부전공 노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가족, 돌봄, 노화와 죽음을 가르치며, 연구실 밖에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글을 쓴다.
어릴 적에는 탐정이 되고 싶었다. 사람과 장소에 숨은 이야기를 따라가는 일을 하다 보면 문득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 자주 떠올리는 말은 ‘힘껏 기뻐하며 나이 들자’이다.
동국대학교 사회학과 대우교수, 명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다함연구소 소장. 쓴 책으로 『서울대 엄마들』(공저), 『세월을 새긴 글, 자서전』(공저)이 있다.